[정경뉴스=강경윤 기자]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28년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진기록을 세웠다. 월드컵 본선 연속 8회 진출 기록은 전 세계 209개 피파 가맹국 중 6개 나라에 불과하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2002년 홈경기에서는 월드컵 4강 신화의 기적도 이뤘고 원정경기에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도 이뤘다. 최근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과 ‘격’ 논쟁으로 불거진 남북당국회담 무산으로 어두워진 사회 분위기에서 국민들에게 기쁨과 환희를 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 6월 18일 오후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종료 후 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아시아 맹주’ 위상 유감없이 들어낸 ‘8강 진출’
지난 6월 18일 대한민국은 마침내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8회 연속 진출이다.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과 더불어 아시아 국가로는 대한민국이 처음이다.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에 감회가 새롭다.

2002년 월드컵 첫 4강 신화를 이룩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란 기록을 남겼다. ‘아시아의 맹주’로 대한민국 축구 위상을 또 한번 높인 것이다. 하지만 최종 예선에서의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안방경기에서 라이벌 이란에게 0-1로 패한 충격은 컸다. 선제골을 터트린 이란은 걸핏하면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시간을 지연하는 등 ‘침대 축구’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란이 경기 막판 사소한 충돌 상황에 계속해서 쓰러진 뒤 시간을 끌자 SBS 배성재 캐스터는 “모로 가도 브라질로 가면 된다는 것 같다. 이란은 브라질을 누워서 갈 생각”이라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에 도전한다. 본선조 편성의 운도 따라야겠지만 태극전사들의 기량을 면면히 살펴본다면 8강 진출이 꿈만은 아니다. 국제 경쟁력을 지니고 유럽 리그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그 어느때보다 많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구자철, 지동원(이상 독일), 기성용, 이청용, 김보경, 윤석영(이상 잉글랜드) 등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또 작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주역들이 좀 더 성장을 한다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도 기대된다.

국민단합 초석 통해 시너지 효과 이어지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축구는 즐거움이다. 최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기소되는 등 사태로 정치권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개성공단 사태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남북당국회담에서 ‘격’을 둘러싼 남북간의 갈등으로 결국 무산됐다. 더욱이 버냉키 쇼크로 국제증시가 하락하면서 경기도 밝지만은 않다.

이번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의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란 성적표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의 축구의 사회적 효과는 크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티셔츠인 비더레즈(Be the Reds) 입고 거리응원전을 펼쳤던 대한민국 국민은 성숙된 질서의식과 단결력을 보여줌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평화적이면서도 열광적인 응원문화가 한국의 브랜드로 정착됐다”고 보도했었다.

2002년 당시 국민의 절반이 넘는 2500만명 이상이 거리응원전에 참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TV 시청자는 월드컵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한다. 연인원으로 볼 때 1994년 미국 월드컵때 320억명,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334억명이었던 TV시청 인구가 한일 월드컵에서는 420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목표는 8강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12번째 선수인 대한민국 국민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

어수룩한 사회분위기에서 국민들의 한줄기 빛으로 국격을 빛낸 대한민국 축구가 국민단합의 초석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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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 기자  ggangky@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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