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각산 도선사 경내에 마련된 '평화의 불 기념탑'과 주지 선묵혜자 스님.

[정경뉴스=강경윤 기자] 서울 삼각산 도선사(주지 선묵혜자 스님)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평화의 불’이 타오르고 있다. 선묵혜자 스님이 남북관계가 급속 도로 냉각된 가운데 지난 4월 15일 부처님 탄생 성지인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평화의 불’을 한반도로 무사히 이운해오면서부터다. 이후 ‘평화의 불’은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순례기도회’와 함께 전국 사찰로 분등되고 있다. 평화의 불꽃이 한반도 곳곳에 불붙기 시작한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평화의 불’의 참뜻을 되새기며 한반도 평화를 발원하기 위해 6월 9일 도선사에서 봉행된 ‘국태민안을 위한 평화기원 특별 108일 기도’의 입재일과 함께 ‘남북 당국회담’ 실무자 회의가 6년 만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려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었다는 사실이다. 선묵혜자 스님의 원력(願力)과 함께 도선사는 명실공히 ‘호국 참회 평화의 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다.

선묵혜자 스님의 원력(願力)으로 찾아온 남북 평화
지난 6월 9일 서울 삼각산 도선사에는 1000여 명의 불교 신자들이 운집했다. 선묵혜자 스님이 분단의 벽을 넘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이운해온 ‘평화의 불’의 참뜻을 기리기 위해 봉행된 ‘국태민안을 위한 평화기원 특별 108일 기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선묵혜자 스님은 지난 4월 유네스코가 지정한 네팔 룸비니 평화의 불을 한반도로 이운해와 극도로 냉각된 남북관계를 평화의 국면으로 접어들게 했다. 히말라야 산기슭에서 3000년 동안 꺼지지 않는 불씨와 미국 유엔본부의 ‘평화의 불씨’가 합쳐진 평화의 불이 한반도에 평화의 불씨를 지핀 것이다.

▲ 도선사 경내에 마련된 '평화의 불 기념탑' 뒤로는 '108산사 순례 기도회'의 그간의 순례사찰 여정을 담은 현수막이 보인다.

뿐만 아니라 ‘국태민안을 위한 평화기원 특별 108일 기도’의 시작과 함께 공교롭게도 ‘남북 당국회담’ 실무자 회의가 6년 만에 판문점에서 이루어져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선묵혜자 스님이 그동안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해온 원력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 선묵혜자 스님이 지난 6월 9일 도선사에서 봉행된 '국태민안을 위한 평화기원 특별 108일 기도'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합장을 하고 있다.

이날 법회에서는 도선사 경내를 아름답게 수놓은 오색찬란한 연등과 함께 하늘에는 또 한 번 일심광명(一心光明) 무지개가 떠서 불교 신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법사로 초청된 제8교구 본사 직지사 전 주지자광 스님은 “오늘부터 삼각산 도선사를 ‘호국 참회 평화도량’으로 이름 지었다.

이 기도의 주제인 ‘평화의 불’은 선묵혜자 스님의 원력으로 이루어져 부처님 법을 전하는 최초의 구법 기도, 성불 기도, 온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로 출발하게 됐다”면서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 국민들에게 평화의 불씨를 타오르게 하는 기도 법회에 많은 불자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묵혜자 스님은 “룸비니 동산 ‘평화의 불’이 구법 순례의 길을 따라 지난 5월 2일 대한민국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발원한 후 삼각산 도선사에 안착했다”면서 “이러한 소중한 인연으로 ‘평화의 불’이 일심광명의 참뜻을 새기는 기도 정진을 108일 동안 이어가기로 했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때맞춰 모처럼 남북당국회담이 성사되는 등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감돌아 더욱 의미 있는 정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금강산 신계사 등에 ‘평화의 불’을 밝힐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 이날 법회에 참석한 1000여 명의 불교 신자들도 함께 그 뜻을 모아 기도를 했다.

또한 선묵혜자 스님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중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서 밝힌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과 관련해서도 “DMZ 세계평화공원이 조성되면 ‘평화의 불’을 세계평화공원 내에 꼭 밝히고 싶다”면서 “이 ‘평화의 불’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의미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태민안을 위한 평화기원 특별 108일 기도’ 입재를 시작으로 회향일인 오는 9월 28일까지 108일 동안 기도 법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선묵혜자 스님은 기도에 동참한 불교 신자들에게 기도 법회 때마다 한알의 염주를 나눠주며 108염주를 만들 수 있도록 신심을 독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선묵혜자 스님(가운데)이 '국태민안을 위한 평화기원 특별 108 기도' 법회에서 법문을 통해 "평화의 불이 일심광명(一心光明)의 참뜻을 새기는 기도정진을 108일 동안 이어가기로 했 "고 밝히고 있다.

21세기 평화 도량 중심 사찰, 도선사
삼각산 도선사 경내에 있는 ‘평화기원 탑’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평화의 불’이 타오르고 있다. 더불어이 ‘평화의 불’은 도선사 경내에 위치한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고 정주영 회장의 영정에도 타오르고 있다. 남북 통일을 위한 그들의 노력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로써 ‘평화의 불’은 지난 5월 23일 영월 보덕사에서 진행된 108산사순례기도회 제80회 순례법회 때 분등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밝혀진다.도선 국사 창건 이래 청담 대종사의 중흥으로 한국 불교의 전법도량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삼각산 도선사가 21세기를 맞아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중심사찰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 제8교구 본사 직지사 주지 자광 스님은 익살스럽고 뜻깊은 법문을 통해 많은 불교 신자들에게 감명과 웃음을 주었다.

백제 온조왕(溫祚王)의 수도로 건립되었고, 조선왕조 5백년의 역사가 전개되었던 삼각산에 위치한 도선사는 1100년 전 신라 말엽의 유명한 고승인 도선 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조선조 광무(光武) 7년에는 광무 황제로부터 정식으로 국가 기원 도량으로 지정받은 바도 있는 도선사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된 것은 한국 불교정화운동의 총수인 청담 대종사에 의해서였다.

▲ 지난 6월 9일 법회에서 도선사 하늘에 또 한 번 일심광명(一心光明) 무지개가 떠 불교 신자들을 놀라게 했다.

청담 대종사는 한국 불교의 역사적 사명인 민족적인 문화 과업과 불교 중흥, 그리고 조국 통일을 위해 참회를 통한 호국을 제창하는 대원력을 세우고 호국 참회 불교사상을 널리 설파했다. 이러한 뜻은 이후 혜명(慧明) 스님, 원명(圓明) 스님, 혜성(慧惺) 스님, 현성(玄惺) 스님, 동광(東光) 스님, 광복(光福) 스님에 이어 현재 도선사 주지를 맡고 있는 선묵혜자 스님이 108산사 순례기도회를 통해 한국 불교사상 획기적인 신행문화를 만들며 이끌어가고 있다.

선묵혜자 스님이 ‘평화의 불’ 채화를 위해 떠나기 전도선사의 한 신도가 꿈에 선몽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스님께서 장삼을 입고 걸어가시는데 스님의 손바닥에서 세 가닥의 불이 타올랐습니다. 스님의 양 옆으로는 만발한 꽃이 피었고 스님 뒤에는 수많은 신도들이 뒤를 따랐습니다. 스님이 계신 하늘 위에는 청룡, 황룡이 길을 안내해주었습니다”라며 전해준 말처럼 부처님의 보살핌으로 ‘국태민안을 위한 평화기원 특별 108일 기도’와 함께 선묵혜자 스님의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바람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평화의 불 기념탑’에 남긴 선묵혜자 스님의 시

평화의 불

그대가
히말라야 雪山
혜초 돈황 굴
거친 사막
황해를 건너
수천 수만 리
가슴에 안고 오신 부처님
化身과 그 慈悲의 불

남과 북
분단의 벽을넘어
천년 만년
환하게 비추리라

2013년 5월 2일
선묵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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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 기자  ggangky@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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