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

날마다 외우내환으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언제나 TV로 뵙는 단아한 자태와 절제된 표정으로 대한민국 국민을 안심시켜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침 정경뉴스 최재영 회장님의 배려로 지면을 통해 이렇게 대통령께 편지를 쓰게 되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일신상 운명적으로 정치에 몸담게 되었듯이, 저도 10여년 전 제 의지와 관계없이 절전기 개발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단지 애국심 하나로 앞을 내다보고 무모하게 시작한 것입니다. 지난 10년간의 죽을 고생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에 벅차 오릅니다. 10년동안 전 재산을 다 퍼부었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전쟁에서 뜬 눈으로 지센 날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또 세계 최초의 초우량 절전제품을 개발하고도품질에 대한 불신으로 문전박대 당한 설움을 받은 세월을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수 십 차례 에너지 관련 정부기관에 보낸 지원 요청이 거절당했을 때마다 나온 한숨이 저의 <발톱 밑의 가시>로 자라났습니다. 각별히 2008년 7월 국회의사당 절전유테스트에 통과하면 자금지원을 해주겠다는 에너지 관리공단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을 때는 너무 낙심하여 부엉이바위에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위기관리에 탁월하신 대통령님!
며칠 전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전기 대란의 태풍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 급박한 풍전등화의 국가적 재난상황, 즉 원전이 9기나 멈춰서 보수 중에 있고, 올해 6월경 예비 전력 200만kw 이하로 될 경우에 단계적 강제 단전을 실시한다는 이 충격적인 보도로 인해 대한민국 기업인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맨붕상태’입니다. 또 한번의 블랙아웃(Black Out) 상태가 도래하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그 이후의 참담한 현실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이 난세에 중소기업인의 손톱 밑 가시도 빼내야하겠지만, 이 편지로 인해 등잔 아래에 있는 중소기업인의 <발톱의 가시>도 배려해주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외람되게 제가 대통령님께 보내는 청원은 기술지원을 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단 하나 원하는 것은 피와 눈물이 점철된 중기인의 제품인 <하이세스 가정용 소형 절전기> 하나를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 나마 설치해드리고 싶다는 충정뿐입니다.

정부가 5%절감정책을 펼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하이세스 전기절감기가 효과없으면 어떠한 채찍도 달게 받겠습니다. 시험을 통해 획기적인 절전기 효과를 인정받는것만으로도 저희는 큰 희망을 갖겠습니다. 절전기 하나로 지난 10여년을 신명 바쳐 일해 온 중소기업인으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작은 제품 하나만으로도 정말로 대통령께서 놀랄만한 절전효과를 체험하실 수 있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난세를 이겨나갈 대통령님의 결단과 지혜를 믿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2013. 5. 25 새벽에
(주) 하이세스 추상우 드림 / ceo@hises.co.kr

안병용 기자  byahn@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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