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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특집-1]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부처님오신날 맞아 ‘한반도 평화 기원 법회’ 열어
강경윤 기자 | 승인 2013.05.07 10:45|(158호)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은 5월 17일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한다. 조계종은 1700여 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자산을 온전히 전승해온 전통 종단인 만큼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염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부처님오신날의 표어 또한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금 우리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초긴장 상태의 남북관계를 포함해 양극화며 세대·계층 간 갈등 등 뭐 하나 시원한 게 없다.

누구나힘들고 살기 힘든 지금 진정한 마음의 행복을 다 함께 찾아보자는 것이다”며 그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남북관계, 유연한 입장으로 국민 안심시킬 것’
최근 긴장 상태에 있는 남북관계에서 새 정부는 남북 간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불교계를 비롯한 민간단체는 각종 교류사업을 제안하는 등 대화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북한의 입장은 강경하기만 하다.

작금의 현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제시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불교적 해법이 주목된다. 그는 “남의 존재를 서로 이해하는 관계 속에서 이질감을 극복하고 동질감을 회복해나가야 한다. 지금처럼 ‘장군멍군’ 식의 치고받기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견지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의 통일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 차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기본은 평화를 최우선으로 한 통일인데 평화와 통일은 모순된다. 통일은 합치는 건데 정치적 흡수나 무력 통일과 평화는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 남한에서 통일이 정치적 구호로 묶여 있고, 북한은 입만 열면 통일을 얘기하는 등 통일에 대한 인식이 너무 차이가 난다. 따라서 조계종은 통일이란 표현 대신 ‘공존과 상생’이란 용어를 쓰기로했다”고 설명했다.

한마음으로 평화 기원한 대법회
조계종은 ‘한반도 평화와 국민 행복을 기원하는 대법회’를 지난 4월 15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봉행했다. 참가자들 모두는 한마음으로 평화를 기원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전하고자 했던 것도 모든 생명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주요 종단 총무원장 스님 등 내빈과 박근혜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정갑윤 국회 정각회장을 비롯한 불자, 의원 등 1000여 명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우리의 중심이 잡혀 있을 때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한반도 평화의 신념과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제시했다.

   
▲ 광화문에서 밝혀지는 '석가탑등'.

박근혜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우리 불교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호국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지금이호국불교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발휘할 때”라며 “북한은 도발과 위협수위를 높일수록 스스로 손해가 되고모두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지금이라도 더불어 사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에는 석가탑등 불, 임진각엔 평화의 불
올해 봉축 점등식은 기존 시청 앞 광장에서 해오던것을 서울시민의 문화공간이자 역사적 공간인 광화문북측광장에서 봉축 장엄등으로 ‘석가탑등’ 불을 밝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석가탑등은 문화유산 보호의 중요성과 함께 해체 수리 중인 석가탑의 원만한 복원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다. 통일신라의 화쟁사상을 상징하기도 하는 석가탑에 불을 밝혀 한반도 평화를 통한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과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4월 1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와 국민행복을 위한 기원 대법회에서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뿐만 아니라 조계종이 주최하고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주관해 5월 2일 ‘분단의 벽을 넘어 평화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임진각 평화누리 광장에서 ‘평화의 불 기념법회’를 연다.

한국 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법회를 주관하는 선묵혜자 스님은 “한반도 문제가 심각한위기상황에 처한 지금, 국민들께 마음의 평화라도 드리고자 한다”며 “부처님의 자비심으로 점화된 평화의 불이 중국과 북한의 평양에서 판문점을 거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모셔지기를 부처님께 간절히 발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승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은 이제 더 이상 불교와 불교 신자만의 뜻깊은 날이 아닐 것이다.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는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으면 한다. 더불어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성찰하고 이웃과 모든 생명들에 대한 동체대비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경윤 기자  ggangky@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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