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뉴스=강경윤 기자] 1908년 우리나라 근대 종합잡지의 효시인 <소년(少年)>지 창간 이래 우리 잡지 역사는 올해로 105주년을 맞이한다. 한 세기 동안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잡지는 민족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는 지금에 이르러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계각층의 현대 고급정보들을 생산하며 산업과 생활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전문잡지만도 4000여 종에 달한다. 이렇게 국내 잡지가 국민생활에 보편적인 것이 되고 산업으로서 빠른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962년 창립한 (사)한국잡지협회의 역할이 컸다. 그간 잡지의 질적 향상과 윤리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온 한국잡지협회(www.kmpa.or.kr)는 제40대 회장에 남궁영훈 CM미디어 대표를 선출,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맞춰 ‘잡지 부흥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문이나 방송처럼 사건 위주의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와는 달리 제각각 분야별 심층 내용을 다루는 전문지는 보다 깊이 있는 고급정보들을 제공해줌으로써 구독자들은 물론 해당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터넷 및 모바일 매체의 발달로 잡지 독자층이 감소하는 등 그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지난 2월 21일 사학연금회관에서 개최된 한국잡지협회 제51차 정기총회를 통해 제40대 회장으로 남궁영훈 CM미디어 대표가 압도적으로 당선되어 그 역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남궁 회장은 당선 수락연설을 통해 “공약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회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협회의 대내외적 위상을 제고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생활신조를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라고 밝힌 남궁 회장은 “공과 사를 구분해 임기 2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남궁영훈 CM미디어㈜ 대표가 지난 2월 21일 사학연금회관 2층 대강당에서 제40대 한국잡지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우측부터 남궁영훈 회장, 노영선 감사, 심인 감사, 심춘섭 선거관리위원장)

‘첫 박사학위 출신’, ‘최연소’ 남궁영훈 한국잡지협회 회장

이번 한국잡지협회 총회에서 남궁영훈 회장이 당선된 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남궁 회장은 역대 회장으로서는 ‘최연소’이며, 국민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와 피부미용학 박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한 첫 ‘박사 회장’이란 점이다. 이에 젊은 에너지와 높은 학식으로 한국잡지협회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는 바이다.

잡지 인생 23년의 베테랑인 남궁 회장은 1996년 단신으로 이탈리아 토리노로 건너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90년 전통의 헤어 매거진인 <에스테티카>와 계약하고 <에스테티카> 한국판을 창간해 15년째 발행 중이다.

이에 더해 시대적 필요성을 인식하고 스파 앤 에스테틱 분야 로컬 브랜드 프로페셔널 매거진인 <벨리시마>를 창간해 6년째 발행하면서 외국 광고주와의 긴밀한 협조로 안정된 잡지 사업을 경영하고 있다.

현재는 서경대학교 대학원 미용예술학 박사 과정에서 후학을 위해 강의를 하고 있으며, 동국대학교에서는 뷰티업계 CEO들을 위한 최고경영자 과정의 주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도 경영을 기업 신조로 삼아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잡지 전문경영인이자 교육자이다.

뿐만 아니라 남궁 회장은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직능총괄본부 잡지발전대책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바도 있다. 정부 정책에서 소외된 잡지시장을 살리겠다는 생각에서 대선에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남궁 회장은 이와 관련 “잡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부가 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한국잡지협회 제51차 정기총회에서 안건을 처리하고 있는 남궁영훈 신임회장.

‘우수 콘텐츠 생산’, ‘잡지산업진흥원 설립’ 통해 정부 지원 확충

우리 잡지는 105년의 역사 속에서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 계몽활동에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지계에 대한 정부 지원은 부족한 현실이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기에 앞서 ‘우수 콘텐츠’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남궁 회장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남궁 회장은 “정부 지원 요청에 앞서 잡지인들이 우수 콘텐츠 잡지를 만드는 것이 선행조건이 돼야 한다”라며 “정부 지원을 통해 제작된 우수 콘텐츠 잡지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면 최근 저평가되고 있는 잡지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남궁 회장은 정부에 잡지산업진흥원 설립 추진도 촉구했다. 국회는 지난 2008년 잡지를 육성하겠다는 계획 아래 「잡지등정기간행물진흥에관한법률」을 제정했다. 하지만 관련 법만 제정했을 뿐 잡지 육성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관련 기관이 없어 정책 추진의 한계점이 드러났다.

남궁 회장은 “현재의 잡지진흥법만으로는 정부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떠한 방법도 실현되지 못했다”라며 “현재의 추진방안은 실효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 한계가 첫 단계에서 드러났기에 정책적인 한계를 넘어 정치적인 이슈로 접근시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남궁영훈 회장이 발행하는 90년 전통의 헤어 매거진인 <에스테티카> 한국판과 스파 앤 에스테틱 분야 로컬 브랜드 프로페셔널 매거진인 <벨리시마>.

이어 “임기 내 잡지산업진흥원 설립을 목표로 내가 가진 최대의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정부 지원 예산을 확보해서 우리나라 잡지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매거진 포털 디지털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할 터

잡지산업 육성의 근간은 데이터 구축에 있다. 그럼에도 우리 잡지는 1세기가 넘는 역사에도 잡지의 역사와 발전방향 등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는 실정이다. 한국잡지협회는 매년 6월 제주도에서 잡지 세미나를 시행해왔으나, 매년 6천여 만원이란 경비에 비해 실속이 작은 세미나라는 지적을 받았다.

때문에 남궁 회장은 ‘60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잡지협회다운 수준 높은 세미나로 혁신’하는 한편, ‘잡지학회’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각 대학교의 신문방송학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잡지 육성을 위한 세미나와 연구활동을 통해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고급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부와 외부에서 바라보는 우리 잡지의 근본적인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잡지학회는 4월 출범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남궁 회장은 ‘매거진 포털 디지털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매거진 포털 디지털 사업은 IT기술의 발달로 종이 잡지가 독자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솔루션 사업으로 전 잡지사가 함께 참여해 한글과 영문 버전으로 만드는, 지구촌 70억 인구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웹 매거진 구축 사업이다.

이를 통해 남궁 회장은 “지구촌 세계인들이 공유하는 포토뱅크는 물론 매거진 콘텐츠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여 회원사들의 고급 콘텐츠와 포토뱅크 매출로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한국잡지협회 남궁영훈(左) 신임회장이 이창의 전임회장으로부터 협회기를 인수 받으면서 악수 하고 있다.

남궁 회장의 임기는 2015년 2월까지다. 앞으로 2년 동안 남궁 회장은 “한국잡지협회 부회장, 수석부회장을 거치면서 쌓아온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투명한 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남궁 회장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서도 알 수 있다. 남궁 회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도(正道)’를 지키며 남에게 피해나 심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남모르는 피나는 노력으로 창조적인 비전을 이루고자 스스로를 혁신(이노베이션)하는 데에 소홀하지 않았다. 이러한 순수하고 열정적인 남궁영훈 회장을 필두로 한국잡지협회는 새 집행부와 함께 제2의 도약으로 105년 역사에 걸맞는 잡지계의 부흥을 이룰 것을 기대해본다.

남궁영훈 회장 프로필

□학력
국민대학교대학원 법학박사
American International University beauty&health care Art(피부미용학 박사)
□경력
(현)서울시 정기간행물 등록취소 심의위원
(현)한국광고산업 발전위원회 위원
(현)한국미용산업협회 언론자문위원
(현)한국프랜차이즈시스템연구소 부회장
(현)한국미용문화예술학 회장
(현)국민대학교 법무대학원 총동문회장
(현)새누리당 미디어본부 잡지발전대책위원장
(현)서경대학교 대학원 미용예술학과 외래강사
(현)동국대학교 APP 과정 주임교수
□잡지
(현)CM미디어(주) 대표이사
(현)한국화장문화연구원 원장
(현)에스테티카 발행인 겸 편집인
(현)벨리시마 발행인 겸 편집인
□잡지협회 임원경력
1998.09.22.~             잡지협회 입회
1999.02.20.~2001.02.12.  잡지뉴스 편집위원
2001.02.13.~2007.02.09.  잡지뉴스 위원장
2001.02.13.~2003.02.09.  잡지협회 이사
2005.02.20.~2013.02.20.  잡지협회 이사
2007.02.20.~2011.02.15.  잡지협회 부회장
2011.02.15.~2013.02.20.  잡지협회 수석부회장
2013.02.21.~현재         잡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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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 기자  ggangky@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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