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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는 황사 피해‘사막화’ 방지 위해 나무를 심자
강경윤 기자 | 승인 2013.03.29 10:41|(157호)

[정경뉴스=강경윤 기자] 지난 3월 1일 우리나라에는 올해 첫 황사가 찾아왔다. 황사는 보통 중국대륙이 봄철에 건조해지면서 북부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황하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현상이다. 황사현상이 심해지면 하늘이 황갈색으로 변화며 흙먼지가 태양빛을 차단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황사의 미세먼지가 기관지염,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황사로 인한 피해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때문에 황사 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 서울에 불어닥친 황사로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현상은 역사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황사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삼국사기>에는 신라 아달라왕 21년(174년)에 서라벌 우물이 모두 말라붙는 봄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 종일 우토(雨土·흙비)가 내렸다고 전한다. 또한 379년과 606년 백제에 수일간 계속해 우토가 내렸으며, 644년 겨울 고구려에는 빨간 눈이 내렸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왕조실록> 명종조편에는 “1550년 한양에서 흙이 비처럼 쏟아졌다. 전라도 지방에는 지붕과 밭 곡식 잎사귀에 누렇고 허연 먼지가 뒤덮였다”고 했다. 모두가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에서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된 황사 기록들이다.

황사는 이처럼 최근 들어 발생한 현상은 아니지만 지구온난화에 의해 기후가 건조해짐에 따라 보다 빈번해지고 심해졌으며, 중국의 산업화와 더불어 황사 속에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중금속 등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할 수 있는 주요한 환경인자로 떠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황사는 모두 93회에 이른다. 이 중 2010년 3월 20∼21일 흑산도에서 관측된 황사는 사상 최악으로 기록되고 있다.

황사농도가 2000㎍/㎥이면 눈을 뜨고 숨 쉬는 것조차 어려운데, 당시 흑산도 황사 농도가 2712㎍/㎥였으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앞서 2006년 4월 백령도에서도 농도 2371㎍/㎥의 황사가 관측되기도 했다. 1982년 5월 5일 춘천에서 관측된 황사는 장장 8일 동안 지속돼 최장기록으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부터 기상청에서 세계 최초로 황사특보를 실시하게 됐으며 농도와 노출시간에 따라 황사정보, 황사주의보,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황사경보를 발령해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막화’ 방지 급선무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황사의 발원지는 80%가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이며, 2000년대 중반부터는 만주에서 발생한 황사의 국내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 우리나라 황사의 발원지인 고비사막.

황사 발원지가 얼었다가 녹으면서 모래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황사는 주로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가을과 겨울에 발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기후변화로 중국과 몽골의 사막이 증가하는 자연적 요인과 과도한 방목과 개간으로 초원이 감소하는 인위적 요인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황사를 막기 위해서는 빠르게 진행되는 ‘사막화 현상’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제1조에 정의된 사막화를 살펴보면,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 등의 여러가지 요인으로 건조·반건조 및 습윤 지역의 토지가 황폐화(사막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사막화는 지구온난화, 가뭄, 건조화 등과 같은 자연적 요인과 지나친 방목, 산림의 과잉 벌채, 토양 훼손 등과 같은 인위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그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 표면의 1/3이 이미 사막화의 영향권에 있으며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인 8억5천만 명이 사막화에 따른 피해를 입고 있다. 매년 사막화로 인한 농업생산량 손실은 420억 달러가량으로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미국 남서부, 멕시코 동부가 대표적 지역이다.

특히 우리나라 황사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지역 등이 속해 있는 동북아시아는 매년 서울시의 약 6배인 3500㎢가 사막화되고 있으며, 중국 국토의 약 27%, 몽골 국토의 91%에서 사막화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UN에서는 총회 결의를 통해 1994년 6월 17일 파리에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을 채택, 매년 6월 17일을 ‘세계사막화방지의 날’로 제정해, 지구의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 현상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 사막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어라

   
▲ 지난 2010년 6월 11일 몽골 룬솜지역의 조림지에서 '제16회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을 기념해 몽골 현지인(앞 왼쪽)과 한국인 참가자가 함께 나무를 심고 있다.(사진=산림청 제공)

중국·몽골 간 사막화 방지를 위해 각계각층에서의 활발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11월 19일 사막화 확산을 막기 위한 한국·중국·몽골 3국 간 협력 강화포럼을 처음으로 열었다.

포럼은 동북아지역 사막화 방지를 위한 지역 내 협력을 강화하고, 사막화 방지 조림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우리나라가 주도해 세 나라가 구축한 ‘동북아 사막화방지 네트워크’ 활동의 하나였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사막화 방지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중국과 몽골지역 사막화 방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뿐만 아니라 갈수록 황폐화되어가는 몽골 초원에 한국의 NGO인 ‘생명의 숲’과 ‘동북아산림포럼’이 유한킴벌리와 손잡고 사막화 방지를 위해 1998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한 뼘 크기의 어린 묘목은 10여 년 만에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나무로 자라고 있고, 매년 수십만 그루의 나무가 초원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새로 심어지고 있다.

특히 ‘생명의 숲 국민운동’은 학교숲 운동의 하나로 몽골의 학교에 나무를 심고 있다. 한국인 수녀가 교장으로 있는 존모드 시의 세인트폴 학교에 나무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다른 몽골의 학교들에도 나무 심기 지원을 펼치고 있다.

한편 국제 환경단체인 푸른아시아는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한·몽 사막화방지 희망 숲 가꾸기 에코투어’ 진행을 주관한다. 이를 통해 매년 700명이 넘는 한국의 청소년, 대학생, 시민, 기업, 지자체 등이 참가하여 사막화 방지 나무심기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몽골이라는 문화와 자연조건에 적응하면서 울타리를 박고,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심고, 물동이를 나르는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편, 몽골의 지역주민들과 교류하고 지구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면서 우리 공동의 미래를 희망한다.

푸른아시아는 지구환경기금(GEF)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의 공인 NGO로 활동하면서, 지난 10여 년 동안 바가노르 조림장을 비롯한 몽골 6개 지역 350ha 면적에 약 35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앞으로도 사막화 방지작업의 일환인 나무 심기 운동에 각계각층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는 국경을 초월해 국가적 과제인 황사문제 해결의 초석이 될 것이다.

ggangky@mjknews.com

강경윤 기자  ggangky@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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