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뉴스=강경윤 기자] 통일교는 지난해 9월 문선명 총재의 사후 미래에 대한 많은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통일교 창시자인 문 총재의 공백을 메워줄 이가 없다는 점과 3남 문현진 통일교세계재단(UCI)그룹 회장과 집안 내분으로 인한 통일교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 추측했다. 하지만 이런 추측을 잠재우고 통일교의 새 출발을 선언하며 전면에 나선 이가 바로 문 총재와 공동총재 역할을 수행했던 아내, ‘한학자 총재’다. 통일교의 가장 큰 행사인‘기원절’을 계기로 새출발을 선언한 한학자 총재의 탁월한 능력과 영향력을 짚어봤다.

한학자 총재는 1월 7일 통일교의 새 명칭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으로 공식화하고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우선 내적으로는 문선명 총재의 생전 말씀 서적인 천성경과 평화신경을 증보 및 개정했고, 본연의 종교적 영성회복운동을 강화했다. 그리고 외적으로는 한국을 중심한 본부체계를 확대 개편하여 세계 194개국 선교지와 섭리기관들을 총괄 관리하게 했고, 교회법과 교회제도를 수립 중이다.
 
초창기 원로들도 규합하여 원로회의를 구성하고,목회자 복지제도를 강화하고,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를 정착시키고 있다.

한 총재가 이렇게 내외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는 이유는 문선명 총재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다.

한 총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194개국 선교지를 1단계 20개국을,2단계 43개국을 선정하여 선정된 국가들을 집중 지원하여 가정연합 신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50년이 넘게 세계 194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들을 한국에 집중하여 종족메시아 활동을 지시했다.

이를 위해 한 총재는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 종친, 국가메시아, 분봉왕들을 한국으로 귀국하게 하여 양창식 총회장을 중심으로 한국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양 총회장은 지난 2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가정연합시대에 생활종교로서 한국사회에 자리매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원절 행사 전 세계 194개국 신도에게 인터넷 생중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기원절(基元節)’을 맞아 2월 22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경기도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천지인 참부모님 천일국 즉위식 및 천일국 기원절 입적 축복식’을 거행했다.

기원절(基元節)은 가정연합이 추구하는 이상세계인‘천일국(天一國)’의 시발점으로 매년 음력 1월 13일이다. 문선명 총재는 생전에 이날을‘인류 평화와 화합의 날’로 선포했다.

한학자 총재는 이번 기원절을 계기로 평생을 헌신해온 문선명 총재의 위업을 계승해 가정연합을 이끌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었다. 또한 세계 130개국에서 온 5만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세계 창건을 결의했고, 전 세계 194개국에 있는 신도들이 인터넷 생중계로 동참했다.

한학자 총재는 아주 특별한 행사 때만 착용하는 성관(聖冠)과 성포(聖布) 차림으로 행사장에 들어와 천일국 원년(元年)을 선포했다. “국호는 천일국, 국화는 장미와 백합, 국조는 학으로 한다”는 발표가 뒤따르자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학·장미·백합은 모두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동식물이다.

▲ 한학자 총재가 2월 22일 기원절을 맞아 성관(聖冠)과 성포(聖布)를 착용하고 천일국 원년(元年)을 선포했다.

이날 행사장 단상은 웅대한 천정궁박물관의 모습을 재현한 화려한 무대장치가 백미였다. 4만여 송이의 장미와 백합으로 꾸며진 무대는 봄의 향기를 물씬 느끼게 했으며, 참석자들은 남자는 검정양복, 여자는 흰 웨딩드레스로 의복을 통일해 행사장 안팎으로 온통 흑백의 장엄한 물결을 이뤘다.

행사 하이라이트는 한국인 190명과 일본인 180명 등 370명으로 구성된 한·일 연합합창단의 찬양이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약 5분동안 천일국 개막을 축하하는‘천일국의 영광’을 불러 장내를 숙연케 했다. 무용가 서순경 씨가 이끄는‘선무용단’은 문 총재와 한 총재의 일대기를 소재로 공연을 펼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세계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기원절’

이번 기원절 행사는 세계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직으로는 냐마주 기니비사우 대통령, 지브코 부디미르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대통령,다사나야케 자야라트네 스리링카 총리, 모건 창기라이 짐바브웨 총리, 하심 타치 코소보 총리,무함마드 카림 칼릴리 아프가니스탄 부통령, 데비 레멘게사우 현 팔라우 대통령 영부인, 두쿠르트라오레 말리 대통령 영부인 등이 참석했으며,전직으로는 데니스 하스터트 전 미국연방하원의 장, 슈스케비치 전 벨라루스 대통령, 드비네시아 전 필리핀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 한학자 총재가(가운데) 기원절을 맞아 참석한 세계각국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 총재는 세계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유엔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만큼 우리는 유엔이 새롭게 개혁될 필요가 있음도 알고 있습니다.‘ 개별국가 이익’을 중심한 유엔이 아닌‘모든 인간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유엔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유엔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개별 국가들이 서로 힘과 이기심만 앞세우는 지금의 유엔으로는 민족·인종·종교의 장벽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아벨유엔’만이 온 인류가 모든 경계를 넘어 참사랑으로 하나 되는 세계 천일국(天一國)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벨유엔’은 통상적 국제기구와 달리 비정부 단체(NGO)들의 연대를 지향한다. 가정연합 창시자 문선명 총재는 정부 중심 평화운동의 한계를 깨닫고 천주평화연합(UPF) 등 다양한 NGO를 만들어 유엔의 일을 대신하게 했다. 평화운동을 하는 모든 NGO의 결합체가 바로‘아벨유엔’이다.

참석 정상들 가운데 냐마주 기니비사우 대통령, 지브코 부디미르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대통령, 다사나야케 자야라트네 스리링카 총리, 모건 창기라이 짐바브웨 총리, 하심 타치 코소보총리, 무함마드 카림 칼릴리 아프가니스탄 부통령 등 6명은 2월 24일 선문대가 수여하는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문국진 통일그룹 회장은 학위수여식 직후 각국 정상을 비롯한 300여명의 지도자와 오찬을 함께하며 통일그룹 기업설명회도 가졌다.

한학자 총재 주례로‘국제합동축복결혼식’성황리에 개최

기원절 본행사에 앞서 2월 17일에는‘국제합동축복결혼식’이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가정연합의 국제합동축복결혼식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합동결혼식으로 종교와 인종, 국가를 초월한‘참가정 이상’을 만들어가는 의미를 지닌다.

또한 하나님을 중심으로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참된 가정을 이루어나갈 것을 서약하는 예식이다. 가정은 참사랑을 중심으로 평화와 화합을 이루는 평화세계의 기지이며 출발점으로 보기 때문에 통일교에서의 축복결혼식은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번 축복결혼식은 문선명 총재의 성화(타계) 이후 처음으로 한학자 총재 주례로 거행됐다. 세계 60개국에서 참석한 미혼 1000여쌍과 기혼가정 2500여 쌍 등 3500여 쌍의 남녀가 한학자 총재의 주례 아래‘참사랑’서약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영원한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 2월 17일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2013 천지인참부모 천주 축복식'에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주례를 맡아 성수의식을 하고 있다.

전 세계 8500여 쌍이 인터넷 생중계로 참석하여 총12000여 쌍이 축복결혼식을 올렸다. 식전 공연으로는 국제합동축복결혼으로 태어난 자녀들로 구성된 선학 어린이합창단과 뮤지컬 공연팀‘천예’그리고 일본 학생들이 축하무대를 올려 결혼식을 더욱 빛냈다.

이날 축복결혼식은 가정연합 양창식 총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되어 신동모 남미대륙 회장의 보고기도, 문형진 가정연합 세계회장의 예식사 순으로 이어졌다.

문형진 세계회장은“참된 가정을 다짐하는 성스러운 식전에 참여한 것을 축하하며 여러분의 가족 및 친척들의 축복 속에서 앞으로 참되고 행복하게 순결의 전통을 지켜나갈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은 축사를 통해“거룩한 축복식을 맞아 하늘의 축복을 받고 자비와 사랑의 전도사가 되십시오. 부처님과 예수님 그리고 문선명 총재님이 염원한 하나 된 세계를 위해 참된 가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주례인 한학자 총재는 신랑신부들에게 새 출발의 의미를 담은 성수를 뿌려 축복하면서 전통을 이어받아 영원한 부부의 인연을 맺고 이상가정을 완성할 것이냐는 성혼문답에 신랑신부들은 다 같이 크게“예!”라고 대답했다.

영원한 부모 그리고 평화와 사랑, 원모평애재단 출범

▲ 원모평애재단 출범식에서 한학자 총재가 장학생에게 꽃다발과 함께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기원절을 맞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문선명 총재가 성화 1년 전 설립을 발의한 (재)원모평애재단이 2월 20일 출범식을 가졌다.

원모평애재단은‘영원한 부모’라는 뜻의 원모(圓母), ‘평화와 사랑’을 의미하는 평애(平愛)가 결합한 것으로, 한평생 평화세계 실현을 위해 헌신해 온 문선명 총재의 유지를 받들어 한학자 총재가 성화식 때 들어온 조의금을 전액 기부하면서 설립됐다.

이날 출범식은 양창식 한국총회장의 개회기도와 박노희 이사의 경과보고로 시작되었다. 이후 김민하 이사장(전 중앙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교육계에 평생을 몸담아왔던 경험을 살려 평화세계 창건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며 적극적으로 사회봉사사업을 전개할 것”이며“문 총재의 평화사상을 실천하는 국제적인 사람이나 단체를 발굴하여 시상하는 선학평화상을 제정해 본 재단을 점차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한 총재께서 문 총재 성화 이후 첫 사업으로 유지를 받들어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고 평화의 비전을 선양하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신 것을 축하드리며, 앞으로 세계의 희망이 되는 재단이 되리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한학자 총재는 격려 말씀을 통해“지구촌 대가족 사회의 이상을 실천하고자 평생을 헌신해온 문 총재의 유지가 원모평애재단을 통해 구체화 되었다”라며“재단은 미래 인재양성에 큰 역할을 하는 한편, 나눔과 봉사를 통한 실천의 장을 열어가는 사회공헌 사업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문 총재의 유업을 이어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비영리 재단법인 원모평애재단은 이날 출범식을 통해 국내외에서 장학생 745명을 선발하여 40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증서 수여식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전개해온 개인 5명과 단체 5곳을 선정하여 봉사상 시상식을 가졌다.

‘다문화 페스티벌’,‘ 세계대학생총회’등 다채로운 행사 펼쳐져

기원절을 전후해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이 펼쳐졌다. 먼저 2월 16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는 한국사회에 공헌한 다문화가정 시상식 및 9개나라 공연팀의 축하공연으로 꾸며진‘다문화 페스티벌’이 열렸다.

다문화 페스티벌은 한국 사람과 국제결혼을 해서 국가 간의 우호를 증진시키고 세계평화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다문화가정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를 축원하고 각 나라문화를 교류하는 평화와 화동의 페스티벌이다.

‘세계평화청년연합 청년지도자 세계총회 및 국제포럼’이 2월 18일 가평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다. 이날 10개국 세계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남북통일 및 자유사회 건설을 위한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2월 19일 가평 천주청평수련원에서는‘세계대학생(월드 카프)총회’가 개최됐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대학생 1000여 명은 3박4일의 일정 동안 각 나라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봉사활동을 공유하고 하나님의 존재 여부에 대한 유무신론 세미나를 열었다.

종교 간의 담을 헐어 다종교 문화를 이해하고 초종교적 화합을 이루기 위한‘다종교 공동체를 위한 종교지도자 친선축구대회’도 열렸다. 2월28일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친선축구대회에는 기독교, 불교(태고종), 한국 이슬람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대종교의 종교지도자, 새터민 및 연예인이 함께했다.

유니버설발레단 축하공연도 3월 1일과 2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펼쳐졌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4년 문선명 총재가 창단한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이번 기념절을 기념하여 고전 발레‘백조의 호수’를 공연하며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성원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는 17살 되던 해인 1960년에 문 총재와 성혼식을 갖고, 참부모님으로 50 평생을 문 총재의 뜻을 받들어 섭리에 동참했다.

또한 한 총재는 문 총재가 세계 100대 인물로 평가받기까지 혼신을 바쳐 일해 오면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기까지 헌신적으로 내조했다.

지난해 9월 문 총재 성화 후 통일교를 이끌어 갈 한학자 총재의 리더십에 대한 일부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이번 기원절을 통해 한 총재는 리더십을 유감없이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출발의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 평화세계 실현에 평생을 헌신해온 문총재의 유지를 헛되지 않기위해‘천일국’, ‘기원절’의 이상을 실천하고자 새 출발 새 시대를 열어갈 가정연합 한학자 총재의 힘찬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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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 기자  ggangky@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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