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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5단체·그룹총수 신년사로 본 올해 경제“경쟁력 강화로 위기 극복하자”
정하성 | 승인 2013.02.08 14:54|(155호)

[정경뉴스=정하성 기자] 경제단체장과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올해도 한국경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계사년 새해에도 글로벌 경제침체와 내수부진으로 국내 경제가 위축될 것인 만큼,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서 저성장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지인 셈이다.
 
특히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경제단체장과 총수들은 인재육성과 사회공헌, 중소·대기업 간 동반성장, 투명경영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지난 1월 9일 서울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 회장의 72세 생일을 맞아 그룹 사장단 및 부사장급 임원 부부들과 신년 만찬을 하기 위해 호텔로 들어서고 있는모습.

대기업 총수들은 신년사와 신년하례식 등을 통해 올해‘혁신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라’라는 경영방침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경제가 어렵고, 한국 경제도 대외적 상황과 맞물려 상당기간 동안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운 만큼 혁신을 통한 생존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또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생존역량을 강화하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해“세계 경제는 올해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으며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단순한 품질 경쟁을 넘어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 특허 분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전세계 기업들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되고 있다”고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이 회장은“불황기에는 기업 경쟁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켜가게 된다”며“삼성의 앞날은 1등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성공은 잊고,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주문했다. 이 회장은“더 멀리 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며“삼성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견제는 심해질 것이다.

각 나라별로 인재를 키우고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며,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참여해 제2, 제3의 삼성을 건설하는 경영의 현지화를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이어“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는 인재 육성”이라며 “우수한 인재를 뽑고 각자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세계의 다양한 인재들이 열린 생각을 하고 막힘 없이 상하좌우로 통하게 한다면 삼성은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나고 혁신의 기품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해 경제 전망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하며 올해 경영방침을‘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이어 “2013년은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외 시장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올해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 회장은“그동안 품질은 고객 최우선의 중심에 자리해 왔다”며“앞으로도 최고의 품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지난 1월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2013년 현대차그룹 시무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당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 회 의장 등도 올해 한국경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공감했다.

구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새해인사 모임에서“더욱 예측하기 힘든 앞으로의 경영환경에서 이제 일등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결국 시장선도 상품으로 승부해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스스로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창립 이래 60여 년 동안 시장선도와 맥을 같이한 LG의 경영철학, 글로벌시장에서 앞서나간 경험과 무한한 잠재력, 그리고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더해 시장선도를 철저하게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올해 우리의 화두는‘시장선도’와‘철저한 실행’”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야 하는 한편 지속적인 경영성과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자율·책임경영과 혁신경영으로 더 큰 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자”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올해 새 정부 출범 등 변화의 파고 속에서 외부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더 나아가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변화를 이끌어 안정적인 수익기반 구축 및 질적 성장을 달성하는데 힘을 모을 때”라고 주문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 큰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며“이제 가격경쟁이 아닌 ‘가치경쟁’에 나서 시장 리더십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한 차원 높은‘혁신경영’으로 위기극복의 저력을 발휘하자”고 당부했다.

또“시장 리더십 유지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인만큼‘독점적 기술력’으로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자”며 “여기에 방어적이고 수동적인 위기관리만으로는‘100년 포스코’의 비전을 달성할 수 없다. 해외법인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특히 이들 대기업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일자리 창출·동반성장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이건희 회장은“삼성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동참해 국민경제에 힘이 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줘야 한다. 또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고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들과 나눠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또한 어려운 이웃, 그늘진 곳의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공헌사업을 더 활발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어려운 때일수록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며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에도 적극 앞장서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구본무 회장도“LG는 우리가 속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늘 유념하고, 정도경영에 기반한 투명한 경영,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며“특히 협력회사는 성장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고 함께 시장을 선도할 방법을 찾아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을 방문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최태원 ㈜SK 회장은“양극화와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방법은 바로 사회적기업이다. 경영자로서 그간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잘 활용해서 사회적 기업의 건전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며“SK 구성원 여러분도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주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제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기업들이 사회적 공헌에 힘쓰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또 새 정부에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을 주문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주요 회원사인 전경련의 허창수회장은 신년사를 통해“올해 우리 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가장 먼저 앞장서 경제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것이며, 차세대 성장 동력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역설했다.

허 회장은 이어“과거 다소 잘못된 관행이 있었다면 이를 과감히 개선하도록 하겠다”며“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으며, 이를 통해 기업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허 회장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당부의 의견도 내놓았다. 허 회장은“정부는 국민 모두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데 더 많은 역할 해주시길 바란다”며“새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스스로 솔선해 단합된 국가적 역량을 발휘해나가자”고 말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새해 한국 경제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새 정부가 자율과 창의와 경쟁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고 복지를 이뤄 대한민국을 더 부강하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어“새 정부 출범으로 경제와 기업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기업 의욕을 저하시키는 법인세 등의 세율 인상을 지양하고 가업상속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상속세제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중소기업의 R&D 및 품질향상 활동을 지원하고 대중소 기업 간의 동반성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글로벌시장에서 과감한 도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전경련보다 먼저 찾아 주목을 끌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중소기업의 글로벌시장에서의 과감한 도전을 당부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새 정부는 사회 전반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국정철학에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정신이 내재화되고, 양적 성장신화의 시대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질적 성장신화 시대로 전환할 것”이라며“중소기업은 규모의 성장이 아닌 체질개선으로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과거의 경험에 기반한 ‘감’과‘촉’에만 의지하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성과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 중소기업중앙회는 새 정부의‘중소기업 살리기’정책에 대한 기대감을표시하고 있다.사진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회장단과의 만남’자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그는“중소기업은 이제 글로벌시장으로 과감히 나가야 한다”며“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서 제 살 깎기 경쟁을 하기보다 새로운 시장에 도전해 사업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경제민주화를 통한 균형성장을 이끌겠다”며“경제주체들이 성장의 결실을 골고루 나누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가는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정하성 기자<jhaha70@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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